“위험하지만 미래를 봤다” 피츠버그는 10억 원 날리고 심준석 포기했지만, 마이애미는 ‘도박’…문제는 건강, 2년간 부상 신음

마이애미 말린스가 ‘도박’을 했다.

마이애미는 31일(한국시간)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보내고 대신 심준석(20) 등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소 충격적이다. 피츠버그는 유망주를 1년 반 만에 포기했고, 마이애미는 부상 선수를 영입하는 ‘도박’을 했기 때문이다.

심준석은 2023년 1월 75만 달러(약 10억 원)에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피츠버그는 그는 150㎞대 강속구에 매료됐다.

하지만 미국 무대를 밟자마자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4경기에서 승패 없이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오른쪽 어깨 부상 여파로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피츠버그는 더이상 인내하지 못했다. 입단 1년 반 만에 그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는 여전히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루키 리그인 FCL 말린스에 배정됐지만 언제 등판할지 기약이 없다.

마이애미 지역 매체들은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심준석의 트레이드를 보고 있다.

부상 중이지만 나이가 어려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위험하지만 미래를 봤다”고 한 매체는 분석했다.

일부 매체는 그러나 여전히 심준석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운동보다는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함께 갖고 있는 심준석이 마이애미에서는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마이애미는 시즌 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루이스 아라에즈를 주고 고우석 등 유망주들을 받은 바 있다.

고우석의 영입은 성격상 심준석과는 다소 다르지만 고우석 역시 25세라는 점에 ‘희망’을 걸었을 수 있다. 다만,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라는 점이 심우석과 다르다. 연봉도 200만 달러 이상 줘야 한다. 2026년은 상호 옵션 계약이다.

고우석은 현재 더블A에서 뛰고 있지만 고전하고 있다. 시즌 후 계속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할지, 아니면 연봉을 포기하고 KBO리그로 복귀할지 결정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마이애미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